'환경파괴' 아산만조력댐 반대운동 본격화
건설저지 평택시 대책위원회 시청서 발대… 300명 참석


 
▲ 20일 아산만조력발전댐건설저지 평택시대책위원회가 평택시청 앞에서 발대식을 갖고 '아산만 조력댐 건설 반대'를 주장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평택항 앞바다에 설치 계획된 아산만 조력댐 건설, 목숨 걸고 막아내겠습니다."

아산만조력발전댐건설저지 평택시대책위원회(이하 조력댐 저지 대책위)가 20일 평택시청 앞에서 발대식을 갖고, 본격적인 반대운동에 돌입했다.

이날 발대식에는 송종수 평택시의회의장, 김재균 부의장, 김기성·최중안 등 시의원 전원과 도의회 오세호 평택항 특위위원장, 전진규·고인정 도의원, 각 환경·시민단체 대표, 지역 인사 등 300여명이 참석, 조력댐 저지 대책위에 힘을 실어줬다.

조력댐 저지 대책위는 조력댐이 평택에 미칠 피해와 후유증을 상세히 보고했다. 우선 농어촌공사가 침수피해 방지를 위해 배수갑문 확장공사를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조력댐이 건설되면 물의 흐름을 막아 평택은 항상 수해의 위험에 노출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조력발전이 재생에너지라고 주장하지만, 생태계를 파괴하면서까지 당진화력의 1.7%밖에 되지 않는 전력을 얻겠다는 발상은 큰 문제"라며 "환경을 훼손하면서 재생에너지를 얻겠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지적했다.

조력댐 저지 대책위 박환우 집행위원장은 "조력댐을 건설해 얻는 이익보다 피해가 더 많기 때문에 당장 철회돼야 한다"며 "기후변화협약과 습지보호 등 환경관련 국제협약의 근본 취지를 부정하고 있는 조력댐 건설을 힘을 합쳐 막아내겠다"고 말했다.

이후 조력댐 저지 대책위는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가로림만, 인천만, 강화지역 환경·시민단체, 주민 등 1천여명과 연대해 조력댐 건설 반대 목소리를 높였고, 명동성당까지 가두 시위를 벌였다. 정리집회에는 정장선 국회의원도 참여해 이들을 응원했다.

한편 서울광장에 모인 이들은 '신재생에너지 보급, 이용에 관한 법률'을 개정, 조력댐을 통해 재생에너지를 얻는 규정을 변경하는 국민운동에 나서기로 해 파문이 일 것으로 보인다.

/김종호기자